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선 결과에 시장 변동성 커져
환율 비롯 금·구리 값도 상승세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1월5일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와 환율은 물론 금, 구리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시장에선 선거 결과에 대한 전망이 바뀔 때마다 경제 지표를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도 커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선거 결과 전망에 따른 가변성은 금리와 이에 영향을 받은 통화가치(환율) 변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가 당선할 경우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 한주 동안 0.16%포인트 올라 연 4.24%에 이르렀다.
미국 달러 가치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2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주 동안 유로화와 엔화 가치가 각각 0.7%, 1.8% 떨어졌다. 원화 가치도 떨어져, 원·달러 환율이 1369.7원에서 1388.7원으로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주말보다 1.8원 오른 1390.5원에 개장해 장초반 1391.5원까지 올라, 지난 7월22일(장중 1390.0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장중 1390원대로 올라섰다. 다만 이날은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오후 3시30분 기준 3.7원 내린 1385.0원에 거래됐다.
금과 구리 등 원자재 값에도 대선 전망의 가변성이 반영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3.37% 올랐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 가격에는 하방 압력이 우세했으나,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금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반면 구리 값은 떨어지고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대중국 관세 공약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재임 시절인 2018년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했을 때도 구리 값이 위안화 가치와 함께 급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