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과제 받아든 신상우호

우려했던 대로 결과가 나왔다. 신상우호의 첫 경기는 기록적 참패로 마무리됐다.
신상우 감독이 여자축구대표팀은 26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0-4 대패했다. 
전반 32분부터 37분까지 단 5분 사이에 무려 3골을 허용하는 졸전 끝에 완패했다.
여자축구대표팀이 일본에 4골 차 이상으로 패한 것은 지난 2007년 올림픽 예선 1-6 패배 이후 무려 14년 만의 일이다. 아무리 못해도 이 정도로 크게 지지는 않았다. 여기에 최근 상대 전적에서 한국은 3무5패로 크게 밀리는 상황에 놓였다.
일본전은 신 감독의 데뷔전이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6월 미국 원정 이후 무려 4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A매치를 치르지 못했다. 전임 사령탑인 콜린 벨 감독이 물러난 뒤 100일 넘게 후임자도 정해지지 않았다. 사실상 방치된 가운데 소중한 시간만 흘려보낸 셈이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의 이슈로 인해 어수선한 가운데 신 감독이 선임됐다. 여자축구계에서는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 감독은 지난 3년간 남자축구팀인 김천 상무에서 일했다. 신 감독은 "현장에는 가지 못했지만 체육부대에 여자축구팀도 있다. 문경에서 경기하면 직관을 많이 했다. 유튜브로 경기도 많이 지켜봤다"라며 자신 있게 말했지만,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 있는 것에는 차이가 크다. 걱정대로 신상우호의 첫 경기는 참패였다.
여자축구대표팀은 흔히 말하는 '황금 세대'의 뒤를 이을 자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원정에서 빠진 김정미, 조소현, 지소연 등 노장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울 후배들의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뜻이다. 신 감독은 부분적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일본전에 나섰지만, 큰 소득이 없었다.
신 감독에 과제가 산적해 있다. 월드컵, 올림픽 출전 실패로 인해 침체한 여자축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일단 A대표팀에서 활기를 찾아야 한다. 신 감독의 행보에 따라 여자축구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29일 치바에 위치한 일본축구협회 훈련장에서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른다. 

정다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