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판매량 12%↓…아우디 브뤼셀 공장 내년 2월 가동 중단

경영난을 호소 중인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3분기 순이익이 작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회사 측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폭스바겐 그룹이 이날 발표한 실적을 보면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5억7천600만유로(2조3천5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7% 감소했다.

1∼3분기 합계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7% 줄어든 89억1천700만유로(13조3천200억원)로 집계됐다.

3분기 이자·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은 28억5천500만유로(4조2천600억원)로 1년 전보다 41.7% 줄었다.

3분기까지 판매량은 646만3천대로 1년 새 4.4% 감소했다. 북미에서 4%, 남미는 16% 늘었으나 중국과 서유럽에서 각각 12%, 1% 줄었다. 회사 측은 새 모델이 호평받으면서 서유럽에서는 3분기 주문량이 27% 늘었다고 전했다.

아르노 안리츠 재무최고책임자(CFO)는 핵심 브랜드 폭스바겐의 9개월간 영업이익률이 2%에 그쳤다며 "상당한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근 비상경영을 선언한 폭스바겐은 독일 공장 10곳 중 최소 3곳 폐쇄하고 전체 직원 임금을 10% 삭감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1994년부터 맺어온 고용안정 협약도 해지하고 정리해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을 닫는 공장 규모에 따라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독일 바깥에서는 구조조정이 현실화하고 있다. 폭스바겐 계열사 아우디는 내년 2월 벨기에 브뤼셀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전날 노조에 통보했다. 3천명이 근무하는 브뤼셀 공장에서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8 e트론만 생산한다. 아우디는 공장 매각을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수요 감소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탓에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업계는 수요와 별개로 생산공정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력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는 전날 보고서에서 자국 업계 일자리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4만6천개 줄었으며 2035년까지 최대 19만개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dad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