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기 소지 체포 건수 152건
12월말까지 운용, 전 노선 확대 검토 
강력범죄 예방대책 효과는 미지수

LA 서민들의 발 노릇을 감당하고 있는 지하철에 총기 소지 여부를 가려내는 무기 탐지 시스템이 설치돼 운용되고 있다. LA 메트로에서 총기를 사용한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안전에 비상등이 켜진데 따른 후속조치다. 하지만 총기 소지 탐지 시스템 도입이 강력 범죄 감소로 이어지는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LA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 탑승객을 대상으로 칼이나 총기 등 무기 휴대 여부를 탐지하는 시스템이 지난 23일부터 시험 운용되고 있다. 무기 탐지 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다운타운의 유니온 역사로 메트로 지하철 B라인와 D라인 개찰구에 각각 설치됐다. 유니언역 내에 무기 탐지기가 설치되는 것은 85년 유니언 역사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무기 탐지 시스템은 탑승객이 탐지기를 통과하면 고주파를 활용해 탑승객 신체에 무기 소지 여부를 탐지해 이를 폐쇄회로 TV를 통해 모니터 요원에게 영상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무기 소지가 의심되면 메트로 보안 요원이 의심 승객의 신체와 소지품을 검사해 무기 소지 여부를 확인한다.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 즉시 경찰에 인계해 무기 소지범의 지하철 탑승을 원천 봉쇄한다.
메트로에 설치된 무기 탐지기는 한 번에 5명에서 10여 이상 탐지 처리가 가능하지만 탑승객이 지하철을 놓치지 않을 정도의 속도를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LA메트로는 올해 12월 말까지 무기 탐지 시스템을 시험 운용한 뒤 메트로 지하철 전 노선으로 확대 적용할지를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이처럼 LA메트로가 지하철에 무기 탐지 시스템을 도입한 데는 지하철 내 강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LA메트로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에서 무기 소지와 관련해 체포 건수는 152건으로 두 배나 증가했다.
LA주민들은 지하철 역에 무기 탐지기가 설치된다는 것에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무기 탐지기 설치로 지하철 내 강력 범죄가 줄어들 수 있는 단초가 제공된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무기 탐지 시스템 설치로 지하철 내 치안이 개선될 것이라는 데는 여전히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모니터 요원 등 감시 인력과 추가 수색을 하는 경찰 인력이 상시 운영되어야 하는 전제 조건이 충족될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LA메트로에서 시스템 보안 및 법 집행을 담당하고 있는 로버트 거머 부국장은 "대중교통 치안 악화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기술 개발과 발전을 통해 안전을 강화하는 첫 걸음"이라며 "해당 시스템과 관련 기술을 면밀히 분석해 나타난 장단점을 분석해 메트로 위원회에 권고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