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을 결심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정적인 한 가지만 꼽자면 '우승 반지'였다. 야구장에서도, 야구장 바깥에서도 거의 모든 것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오타니에게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만큼은 혼자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이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0년 넘게 강팀으로 군림하는 다저스 동료와 함께한 첫해, 오타니는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로 쉽게 반지를 얻었다.
다저스는 30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끝난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7-6으로 역전승해 시리즈를 4승 1패로 끝냈다.
2018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에도 못 가봤던 오타니는 다저스 입단 첫해 우승 트로피와 입맞춤했다. 사실 월드시리즈에서 오타니의 활약상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5경기 모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타율 0.105(19타수 2안타)에 그쳤고, 타점 역시 하나도 없었다.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어깨를 다쳤고, 그 여파인지 정규시즌 때 보여준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고 5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난 뒤 동료들과 함께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가 우승 세리머니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