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의사가 야간 응급실 지켜"

전공의들 "우리도 근로자"
살인적인 근무 관행 거부
개업보다 병원 파트 타임 

미국에서도 수십년간 이어져 온 의사들의 장시간 근무 관행에 젊은 의사들이 반기를 들면서 의료계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논쟁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젊은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의사들이 장시간 근무와 휴일 없는 살인적인 근무 스케줄에 시달리는 관행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사협회(AMA)에 따르면 의사들은 평균 근무시간은 주당 59시간에 이른다. 의사 절반가량은 번아웃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과거만 해도 이러한 장시간 노동과 스트레스는 의사라는 소명과 함께 당연히 딸려 오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의대를 졸업한 젊은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플로리다주에서 내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조지프 콤포트(80)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과거 수십년간 의사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호출기가 울리고 장시간 노동을 하는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지만 이제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의사들도 다른 근로자들과 똑같다"며 "그것이 신세대들이 행동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젊은 의사들은 이제 의사는 다른 근로자들처럼 병가와 연차 휴가, 최소 근무 시간 등의 복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브리검 여성병원에서 레지던트 교육 프로그램을 지도한 의사 조엘 카츠(66)는 전했다. 이처럼 워라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개업보다는 대형 병원에서 정해진 시간만 일할 수 있는 파트타임 근무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첫 아이를 가졌다는 도만스키는 레지던트 수련을 마친 뒤에는 주 4일 근무할 수 있는 파트타임 일자리를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입원전담전문의로 일하는 카라-그레이스 리벤탈(40)은 정해진 출퇴근 시간에 맞춰 근무하는 현재 직책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30년간 외과 의사로 일한 제퍼슨 본(63)은 최근 한 달에 5∼7일은 야간 응급실 근무를 한다면서 "우리 늙은이들이 모든 응급실 전화를 받고 있고, 30대의 젊은이들은 매일 밤 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