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와일스 선대위원장 내정
2016·2024 대선 이끈 킹메이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자신의 선거운동을 승리로 이끈 수지 와일스(67)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집권 2기 첫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여성이 백악관 비서실장이 되는 것은 미 역사상 와일스가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와일스를 비서실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하면서 "수지는 강인하고 똑똑하고 혁신적이며 보편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수지는 앞으로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저지에서 나고 자란 와일스는 메릴랜드대학을 졸업한 뒤 1979년 하원의원 참모를 거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0년 대선 캠프에 몸담으며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한 40여년 경력의 베테랑 정치 컨설턴트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캠프 운영에 관여하며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이번에 다시 대선 승리를 이끌며 트럼프의 '킹메이커'가 됐다.
와일스의 부친은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이자 스포츠 방송 진행자인 팻 서머올이다.
한편 CNN은 와일스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비서실장을 맡기 위한 조건으로 누가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지 자기가 통제하겠다는 것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가족과 비공식 참모에 둘러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문고리 권력'을 자신으로 통일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와일스는 선거 기간에도 트럼프 전용기에 탑승하는 이들을 통제하는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