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제주 남쪽 바깥 먼바다 풍랑경보 해제되면 출항 예정"

제주 해역에 부는 강한 바람이 잠잠해질 줄 모르면서 중국 어선 400여 척이 이틀째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에 발이 묶였다.

18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인근 해상에 중국 어선 474척이 대피해 있다.

피항 어선들은 제주도 남쪽 어업협정선 인근에서 조업하다 파도가 5m 이상 매우 높게 이는 등 기상이 나빠지자 화순항으로 긴급 대피했다.

화순항은 허가받고 조업하는 중국 어선의 주요 어장과 가까워 태풍 등 악천후 때 중국 어선의 주요 대피항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중어업협정에 따라 악천후나 기타 긴급한 사태로 피난할 필요가 있을 때는 상대국 관계 당국에 연락을 취한 뒤 항구 등에 피난할 수 있다.

해경은 사전 피항 신청을 한 중국 어선 524척 중 일부 어선은 관리 기준 초과 등을 이유로 중국 해역으로 대피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화순항에 대피 중인 중국 어선의 경우 해경 호출에 즉각 응답할 수 있도록 주파수 설정을 요구하고, 연안 1.6km 바깥 해상에 닻을 내릴 수 있도록 안내했다.

또 화재와 선원 추락 사고 등 피항 중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피항 중인 중국어선들은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발효 중인 풍랑경보가 풍랑주의보로 변경되거나 해제되면 출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전날 오후 4시 30분을 기해 풍랑 경보가 발표 중으로 이날 늦은 밤 해제될 전망이다.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dragon.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