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
다저스는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시카고 컵스에 4-8로 졌다.
2, 3차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던 다저스는 홈에서 벌어진 4, 5차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몰렸다.
'염소의 저주'로 인해 지난 108년 동안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던 컵스는 홈에서 펼쳐지는 남은 2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월드시리즈에 나서 저주를 풀 기회를 잡게 된다. 컵스는 지난 1945년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그 이후엔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
다저스는 리글리 필드에서 22일과 23일 열리는 6, 7차전을 모두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다저스는 6차전에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 투수로 등판시켜 일단 최종전까지 간다는 목표다.
역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2승2패 상황에서 5차전을 잡은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70%(57번 중 40번)다.
컵스가 먼저 다저스 선발 마에다 겐타를 두들겼다. 1회 초 앤소니 리조가 1타점 2루타를 치며 1-0으로 앞서 나간 것. 하지만 컵스도 4회 무사 1, 2루, 5회 1사 2루 등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내빼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다저스는 4회 말 동점을 만들었다. 하위 켄드릭이 3루수 옆 빠지는 2루타로 출루한 뒤 도루로 3루까지 나아갔고,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1루수 앞 땅볼 때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5회부터 7회까지 상대 선발 존 레스터를 공략하지 못하고 산발 2안타에 고전했지만 컵스는 6회 초 홈런포를 앞세워 다시 앞서갔다. 선두타자 하비에르 바예스가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했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다음 타자 제이슨 헤이워드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후 애디슨 러셀이 다저스 4번째 투수 조 블랜턴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을 넘겨 3-1로 앞서갔다.
추격의 탄력을 받지 못하던 다저스는 8회 초 엉성한 수비에 불운까지 겹치며 결국 대량 실점을 하고 말았다. 페드로 바예스와 로스 스트리플링이 5점을 허용했다.
첫 타자 러셀이 몸쪽 공을 피하려다 배트를 맞고 나간 타구가 라인을 따라 굴렀고, 1루 베이스 커버 들어가던 바예스가 곤살레스의 송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실책이 기록됐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덱스터 파울러의 강한 타구를 1루수가 잘 잡았지만, 바예스가 베이스 커버를 제대로 하지 못해 내야안타가 되며 또 실점했다. 이어진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빗맞은 타구도 3루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가며 내야안타가 돼 다시 한 점을 허용했다.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스트리플링은 바예스에게 우익수 키 넘기는 주자 일소 2루타를 얻어맞았다. 점수는 8-1로 벌어졌고 관중들은 고개를 숙이며 탄식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많은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스타디움을 빠져나갔다.
다저스는 8회 말 대타 앤드류 톨스, 카를로스 루이스가 2루타를 터트리며 한 점을 만회했고, 9회에는 상대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조시 레딕의 중전 안타와 톨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았지만 너무 늦었다.
컵스 선발 레스터는 7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는 3회 좌전 안타를 기록하며 포스트 시즌 15경기 연속 출루로 이 부문 구단 신기록을 세웠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