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의 동서남북  

어머니의 바느질

 옷을 기워 입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요즈음에도 꼭 기운 옷을 입어야 하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 가정의 어머니는 옷이 조금이라도 찢어져 있으면 반드시 꿰매야 직성이 풀린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수술을 겸해 치료받은 백내장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는 바늘귀에 실을 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는데 다름 아니라 백내장으로 판명이 났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백내장은 치료가 가능한 병이라고 합니다. 이에 수술을 받고 회복을 바라보던  어느 날 다시 바늘에 실을 꿰려 하다가 결국 포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약간 토라진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봐. 다음 주만 되면 내가 깨끗하게 꿰매 놓을 테니까. 내가 늙어서 이런 게 아니라 병 때문이란다. 나는 노인이 아니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