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부활’의 매니저로 활동한 백강기 씨가 자신의 SNS에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있는 이승철의 사진을 게재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승철은 최근 ‘최순실 연예인’ 후보에 올라 곤욕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백 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포폰은 조폭이나 도박꾼들이 쓰는 물건입니다”라며 “도박이나 마약은 죽기 전에는 절대 끊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내가 쇼비즈니스 매니저였으니까요”라고 썼다. 이 게시글과 함께 박 대통령 옆에 나란히 앉아 웃음을 짓는 이승철의 사진을 올렸다.

그의 글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최순실 연예인’ 의혹에 대한 ‘저격글’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백씨는 86년 부활 매니져로 이승철과 인연을 맺었지만 좋게 헤어진 사이는 아니다. 이승철은 지난 2011년 KBS 2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김태원, 나, 매니저가 만나 해체하고 부활이란 이름을 쓰지 않기로 했는데, 이후 솔로로 데뷔하면서 내가 부활에서 나온 것처럼 됐다. 93년 부활 멤버들과 합동 콘서트 때 어머니와 함께 대기실에 들어갔는데 부활 매니저가 다짜고짜 따귀를 때렸다”며 “인사를 안 한다는 이유로 때렸는데 부활 해체의 원인을 제공했던 매니저여서 개런티 등 공연 자체에 불만이 있던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10년 만에 만난 매니저가 보자마자 따귀를 때려 당황했다”고 말했다.

백 씨도 앞서 2010년 “이승철에게 한번 손댔다. 무조건 나의 잘못이다”라며 “미안하다. 이해해라. 성공한 놈이 넓게 생각해야되는 거다. 그 날의 설움을 딛고 가요계 황제가 된 이승철에게 박수를 보낸다”라고 쓴 바 있다. 

한편 ‘최순실 연예인’ 파문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폭로와 함께 시작됐다. 지난 1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안 의원은 “특정인이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다음주에 누군지 공개하겠다. 공개하면 가수 인생 끝장난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이 그 대상이 이승철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승철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국정이 농단된 중대한 이 시국에 연예인게임, 이니셜게임을 하시는 건가요? ‘생뚱맞은 가수가 특혜를 받았다’. ‘사진이 공개되면 그 가수 생명, 가수 인생이 끝장난다’ 고 하셨는데 그 가수가 저를 지칭하는건지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승철은 “혹시 그러하다면 하루 빨리 지목해 주십시요. 오래된 사진 하나가 있다고 하시던데 뭘 망설이십니까, 그리고 생뚱맞은 가수가 무슨 특혜를 받았다는 건지, 어서 당당하게 공개해 주십시요“라고 의혹에 반박하며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조목조목 반박해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엄청난 역풍도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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