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곤란한 처지지만 실력 하나만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는 분위기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30)가 메이저리그 3루수 평가에서 8위에 올랐다.
MLB네트워크는 16일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 10명을 선정하면서 3루수 부문 '톱10'을 발표했다. 지난해 이 부문 7위였던 강정호는 올해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지만 2년 연속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MLB네트워크의 이번 랭킹은 '슈레더(Shredder)'라는 알고리즘을 통해 객관적인 방식으로 산출한다. 전문가의 주관적인 평가를 배제하며 선수의 내구성과 파크팩터 등 환경적인 요소까지 더해 객관적인 수치로 선수들의 순위를 선정한다.
MLB네트워크는 강정호가 지난해 시즌 마지막 32경기에서 홈런 10개를 터뜨리며 출루율 0.444, 장타율 0.653을 기록한 것에 주목했다. 아울러 2013년 이후 최소 800타석 이상 3루수로 나온 선수 중 'WRC+' 131로 이 부문 4위란 점에서 순도 높은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WRC+’란 조정 득점 생산력을 의미한다. 2013년 이후 강정호보다 높은 WRC+를 기록한 3루수는 조쉬 도널드슨(154) 크리스 브라이언트(143) 매니 마차도(132) 등 불과 3명밖에 되지 않는다. 저스틴 터너가 131로 강정호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타율은 조금 떨어졌지만 다른 공격 부문에서는 더 좋아졌다. 2015년에 비해 103타석에 덜 나섰지만 삼진은 20개 줄었고 볼넷이 6개 늘어 OPS도 향상됐다”고 시즌을 거듭하며 더욱 타격이 향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패널로 방송에 출연한 2007년 월드시리즈 MVP 출신 3루수인 마이크 로웰은 "강정호가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했음에도 뛰어난 성적을 냈다"며 "그라운드 밖에서 문제를 일으켰지만 피츠버그가 올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기 위해선 여전히 강정호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고의 3루수에는 조쉬 도널드슨(토론토)이 선정됐고 그 뒤를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저스틴 터너(LA 다저스)가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