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강등의 쓴맛을 본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31)가 시범경기서 연속 경기 홈런을 쏘아대며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박병호는 27일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17시즌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첫 타석에서부터 박병호는 파워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0-0으로 맞서던 1회말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마이애미 선발투수인 우완 호세 우리나를 상대로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틀 전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첫 홈런을 생산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홈런. 박병호는 전날 워싱턴 내셔널스전에는 휴식을 취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날 박병호가 우리나의 96마일짜리 강속구를 받아쳤다는 사실이다.
박병호는 지난시즌 중반이후 메이저리그 투수의 빠른 공에 적응하지 못해 마이너로 강등 당해야 했었고,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는 터다.
이같은 수모를 벗기 위해 박병호는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해 타격 폼을 컴팩트하게 수정했다.
그는 이달 초 미국에 입국하면서 "올해는 타이밍을 어떻게 잘 잡을지 생각했고, 잡으려면 타격 폼 간결하게 해야 할 거 같다"며 "육안으로 보기에는 타격 폼이 달라진 게 없을 수 있다. 나만 느끼는 거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병호는 이날 팀이 7-0으로 크게 달아난 2회말 1사 2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8-3이던 4회말 1사 후에는 바뀐 투수 얄린 가르시아를 상대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아섰다.
박병호는 6회초 수비 때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번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571(7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이다.
미네소타는 9-6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미네소타의 폴 몰리타 감독은 "투스트라이크에서 할 수 있는 타격을 보여줬다. 정말 보기 좋았다"고 박병호의 타격을 칭찬하며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