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31)가 시범경기서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결국 2017시즌 개막을 마이너에서 맞게 됐다. 이에 한국뿐 아니라 미국 언론도 굉장히 놀라는 분위기다.
스타 트리뷴을 비롯한 미네소타의 언론들은 30일 박병호가 미네소타 개막전 로스터(25인)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이에 대해 스타 트리뷴의 미네소타 담당인 라벨리 닐 기자는 자신의 SNS에 박병호의 트리플A행에 대해 '미쳤다(Crazy stuff)'고 했고, MLB닷컴의 렛 볼린저도 '오늘 아침까지 미네소타 캠프에 있었는데 박병호가 왜 그렇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놀라워했다.
SB네이션은 기사에서 '한국어판 MLB.com은 아마도 쓰레기통(dumpster)이 될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미네소타는 30일 개막전 로스터를 발표했지만 박병호는 제외돼 있었다.
논란이 되자 미네소타의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스프링 캠프에서 한결 완성된 모습을 보였다. 타석에서 안정감 있고 차분하게 공격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며 "지명타자 경쟁에서는 박병호가 이겼다. 그러나 우리는 8명의 구원 투수를 개막 엔트리에 넣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박병호를 개막 로스터에 넣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데릭 펄비 야구 부문 사장도 "박병호는 포지션 경쟁에서 패하지 않았다"며 "불펜 투수 한 명을 더 넣는 게 유리하다고 봤다. 우리 팀 구성의 문제"라고 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 대신 투수 아달베르토 메히아와 타일러 더피를 로스터에 넣었다. 당초 12명의 투수가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13명의 투수가 포함 된 것.
박병호와 함께 지명타자 경쟁을 벌인 케니스 바르가스 역시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6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8일과 29일에는 연이어 결승 홈런을 쏘아올리며 선전했다.
박병호는 트리플A행에 대해 "씁쓸한 뉴스이지만, 실망하지는 않는다. 여기서(트리플A) 내가 할 일을 알고 있다. 내 목표는 변함없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