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실점과 최다 사사구를 기록하는 악몽을 경험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데번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동안 8안타 7사사구(6볼넷 1사구)로 10실점(5자책)하며 최악의 경기를 했다. 한 경기 10실점과 6볼넷은 모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기록이다. 또 4회엔 라이언 해리건 타석 때 보크를 범하며 실점했는데 빅리그 데뷔후 첫 보크였다. 류현진의 방어율은 4.05에서 4.99로 높아졌다. 투구수는 올시즌 최다인 101개를 기록했고, 스트라이크는 57개였다. 

1회말 첫 타자 찰리 블랙몬을 삼진으로 잡고 첫 단추를 잘 끝는듯 했다. 하지만 2번타자 D.J 르메이유에게 9구 승부끝에 볼넷을 내줬고, 천적 놀란 아레나도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이 공략당해 우전아타를 내주고 1사 1,2루가 됐다. 4번타자 마크 레이놀즈를 3루땅볼로 잡아냈으나 타구가 느려 병살처리는 하지 못해 2사 1,2루가 이어졌다. 여기서 5번타자 이안 데스몬드에게 꽉찬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다음타자 카를로스와 팻 발라이카를 각각 볼넷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2실점에 투구수는 무려 30개나 됐다.

2회엔 포수 실책에 실투가 겹치며 타자일순하며 대량실점했다. 선두타자 라이언 해니건에게 중전안타를 내줬고, 다음타자 투수 제프 호프먼이 희생번트를 댄 것이 포수 바로 앞에 떨어졌다. 다저스 포수 오스틴 반스가 공을 잡아 2루에 던졌지만 2루수 왼쪽으로 가는 악송구가 되며 선행주자와 타자주자가 모두 살아 무사 1,2루가 이어졌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블랙몬과 르메이유를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위기를 넘기는가 했지만 다음타자는 천적 아레나도였다.원볼에서 2구째 직구가 거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우익수쪽 2타점 2루타가 됐다. 이어서 레이놀즈에게 우전적시타, 데스몬드를 고의 4구로 내보내 2사 1,2루가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 우익수옆 2타점 2루타를 또 얻어맞았다. 타자일순해 다시 타석에 선 해니건의 투수 직선타구를 직접 잡아 처리했지만 이미 스코어는 0-7로 벌어진 뒤였다.

3회는 처음 삼자범퇴로 처리했지만 4회 또 다시 악몽을 경험했다. 선두 아레나도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4번 레이놀즈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데스몬드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1사 1,2루가 됐다. 여기서 곤살레스와 발라이카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실점은 9점으로 늘어났다. 설상가상 계속된 2사 2,3루 해니건 타석에서 투수보크를 허용해 또 1점을 내줬다. 메이저리그 데뷔후 첫 보크였다. 호프먼과 블랙몬을 삼진과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지만 스코어는 0-10으로 벌어진 뒤였다. 5회초 공격에서 대타 반슬라이크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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