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탑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제는 대중의 분노가 탑을 넘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5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용일)는 탑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탑은 검찰 소환 조사에서 대마초를 2회 흡연한 것을 인정했으며, 대마 액상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통해 대마초를 흡연한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은 지난 4일 "이번 일로 인해 제 멤버들과 소속사를 비롯한 많은 대중 분들…저를 아껴주시던 Fan 여러분과 저의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린 점에 그 어떤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탑은 5일 의경으로 복무 중이던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단실 소속에서 서울청 소속 4기동단으로 전보 조치됐다. 또한 공소장이 송달되는 대로 그는 직위해제가 되어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 탑의 대마초 흡연 사태는 이제 그가 소속된 YG 엔터테인먼트를 향한 분노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YG는 그동안 마약류 의혹이 터질 때마다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대응했다. 지드래곤이나 박봄이 '마약 논란'에 휩싸였을 때 "지드래곤이 일본 공연 중 팬이 전해준 담배를 핀 것", "박봄은 치료 목적으로 해당 약품을 들여왔고, 국내서 불법인 줄 몰랐다"며 우회적인 제스처를 취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중은 약속을 세 번 씩이나 어긴 YG를 더 이상 용서 못 하겠다는 입장이다. 아티스트라는 이유로 여러번의 면죄부를 줬지만, 지금은 아닌 듯 하다.  

만약 YG가 그간 여러 의혹이 터질 때마다 대중에게 제대로 해명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통해 이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았더라면 지금처럼 분노가 거세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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