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장타를 앞세운 브룩스 켑카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켑카는 18일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파72)에서 벌어진 제117회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216만 달러로 역대 골프대회 사상 최고다.
세계 랭킹 22위 켑카는 미국보다는 유럽무대에서 먼저 빛을 본 선수다. 2014년에 유러피언투어 신인상을 수상했다. PGA 투어에서는 2015년 2월 피닉스 오픈이 첫 우승이다. 이번 우승은 미국무대에서의 두 번째 우승이자 자신의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켑카는 이번 대회서 드라이빙 디스턴스 322.10야드로 7위, 페어웨이 히트 87.5%로 4위, 그린적중률 86.11%로 1위에 올라 정교한 장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후반 초반만 해도 켑카는 US오픈 역사상 최초의 왼손잡이 우승에 도전했던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13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하먼이 12번 홀(파4)에서 보기로 범하면서 켑카 쪽으로 균형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켑카는 14번(파5), 15번(파4), 16번 홀(파3)에서 이른바 '사이클 버디'를 잡으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켑카는 US오픈 사상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으로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승을 자축했다. 이 부문 기록은 2011년 대회 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수립한 16언더파 268타다. 다만 올해는 파72, 2011년 대회는 파71로 코스가 세팅됐다.
켑카의 우승으로 최근 열린 7개의 메이저대회 챔피언은 모두 생애 첫 승자로 기록됐다.
김시우는 이날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범해 3오버파 75타를 쳤다.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공동 13위로 자신의 첫 US오픈을 마무리했다.
마쓰야마 히데키는 준우승에 그쳤으나 아시아 선수의 US오픈 최고 성적 타이기록을 보유한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토미 플리트우드(영국)가 단독 4위(합계 11언더파 277타)에 입상한 가운데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리키 파울러는 빌 하스 등과 함께 공동 5위(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케빈 나(34)는 공동 32위(합계 이븐파 288타), 김민휘(25)는 공동 50위(합계 4오버파 292)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