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24)가 PGA 투어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디섐보는 16일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열린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56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패트릭 로저스를 1타 차로 따돌리고 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컵을 챙겼다.

지난 2015년 NCAA 대회와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을 휩쓸며 아마 최강으로 군림했던 그는 작년 프로로 전향한 뒤에는 기량과 개성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PGA 투어 비회원으로 경기에 나서다가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우승으로 올 시즌 정규 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디섐보는 고(故) 페인 스튜어트를 연상케 하는 사냥 모자를 즐겨 쓰는 개성 있는 패션으로도 눈길을 끈다.

또 모든 아이언 클럽을 7번 아이언의 샤프트 길이에 맞춰 사용한다고 알려져 괴짜로 주목받았다.

PGA 투어의 한국인 맏형 최경주(47)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며 5타를 줄였다.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 전날보다 32계단 끌어 올린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이달 들어 퀴큰 론스 내셔널과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연속 컷 탈락했으나 이 대회로 반등에 성공했다.

양용은(45)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치고 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64위에 머물렀다.

전반 9개 홀에서는 버디 5개를 몰아쳤지만, 후반 9개 홀에서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로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