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의 두번째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는.

AOA의 설현이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다시 스크린에 도전한다.

스타작가 김영하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물. 여기서 설현은 아빠 병수(설경구 분)를 진범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복잡한 심경의 딸 은희 역으로 나선다. 

영화 데뷔작인 ‘강남1970’ 이후 두번째 영화이자, 홍일점이 되는 설현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영화는 베테랑 연기자 설경구가 끌고, ‘천만요정’ 오달수가 밀어주는 만큼 기대가 더욱 모아지는 것.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매력으로 충무로에서 입지를 다진 김남길이 병수와 대척점을 이루면서 은희를 맴도는 태주 역으로 나서 설현과 김남길의 호흡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같은 설현의 각오와 기대감은 8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다른 출연배우들의 입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오달수는 “어린 배우들에게 성실한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며 “보시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현의 태도를 칭찬했다. 김남길은 “연기를 같이 하며 잠시 내 호흡을 멈춘 적이 있다”고 회상하며 “이 친구가 이렇게까지 연기를 하는구나 싶더라”고 설현의 연기를 기대하게 했다. 

원신연 감독도 설현에 대해 “본능적인 것도 준비 없이 나오지 않고, 오래 준비했다”며 “촬영 두 달 전부터 실제 설경구의 딸로 살았다. 그런 준비들이 있어서 본능적 연기도 그때 그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설현은 이번 영화로 처음 해보는 연기가 많아 즐거웠다며 피범벅을 했던 분장을 떠올리며 “나는 내 얼굴을 못보니, 피분장을 하고 평소대로 다니니까 스태프들이 놀라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처음 해보는 것이 많았다. 산에서 맨발로 뛰기도 하고 크게 뒹굴기도 했다. 그래서 재밌었고 하루하루 도전하는 느낌으로 촬영장에 나갔다”고 회상했다. 

설현의 두번째 도전이 기대되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오는 9월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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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