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이 많이 나와서 편하게 던졌다."

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 경기서 시즌 다섯번째 승리를 거둔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은 경기가 끝난 뒤 PNC 파크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한국 스포츠전문 매체인 MK스포츠 취재진과 만나 이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류현진은 이날 탈삼진은 2개에 불과했지만, 땅볼 아웃을 12개나 유도했다.

그는 땅볼 유도로 투구 수를 아낀 것을 호투 비결로 꼽았다.

땅볼 유도에 성공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쳤다. 생각보다는 확실하게 제구된 공이 몇 개 없었는데 타자들이 2스트라이크가 되기 전에 빨리 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즌 세번째로 장타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제구를 비결로 꼽았다. "제구가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 공이 나가는 것이 달라진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앞으로 더 좋아지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으로도 제구를 꼽았다. "제구가 돼야 투구 수도 아끼며 6~7이닝 정도를 가져가는 경기를 할 수 있다. 볼넷을 줄이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2회 실점에 대해서는 "2사 이후 볼넷이 화근이 됐다. 오늘 경기로 볼넷이 안좋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며 볼넷을 실점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2회 션 로드리게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살짝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던 그는 이날 폴 엠멜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선수가 맞춰가야 한다. 심판 개인마다 성향이 다르기에 선수가 맞춰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투구 내용에 비해 승수가 적은 것에 대해서는 "내가 승리하는 것보다는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선발 역할은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승리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기쁘다"고 말했다. "그 상황에서 좋은 안타가 됐다. 뛰어갈 때 우익수가 아웃시키려고 했는데 빨리 뛰어서 다행히 살았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