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25)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시즌 첫 골을 뽑아내며 저격수다운 면모를 뽐냈다.
손흥민은 2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EPL 9라운드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12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에서 골 맛을 봤지만 리그에서는 침묵해 온 그는 8경기 만에 마수걸이 포를 해내면서 포효했다.
토트넘 골키퍼 휴고 요리스가 상대 공을 낚아챈 뒤 미드필드 오른쪽에 있던 해리 케인을 손으로 길게 던졌다. 리버풀 수비수 데얀 로브렌이 달려들어 머리로 걷어내려다가 놓쳤는데, 케인이 재빠르게 공을 잡아 상대 오른쪽을 파고들었다. 이때 손흥민은 전력 질주하며 중앙으로 쇄도했고, 케인이 절묘하게 오른발로 낮게 차올렸다. 손흥민이 문전에서 왼발 다이렉트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첫 골이자 시즌 2호 골.
이날 경기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스리백을 기본으로 두면서도 지난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1-1 무)에서 효력을 본 투톱 카드를 꺼냈다. 케인과 손흥민을 내세웠는데 전진 성향이 강한 리버풀 수비진을 공략하는 데 제대로 들어맞았다.
킥오프 4분 만에 오른쪽 윙백 키에런 트리피어가 찔러준 공을 케인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들어가 선제골로 연결한 데 이어 8분 뒤 역습 과정에서 케인~손흥민이 추가골을 합작했다.
토트넘은 전반 24분 모하메드 살라에게 만회골을 내줬으나 전반 추가 시간 알리가 상대 수비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도 10분 만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케인이 문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쐐기골을 박았다. 손흥민은 후반 24분까지 소화한 뒤 무사 시소코와 교체돼 물러났다. 토트넘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시소코 투입과 함께 2선을 강화한 토트넘은 경기 막판까지 리버풀 공세를 영리하게 차단하면서 4-1로 완승했다. 토트넘은 6승2무1패(승점 20·골득실 +13)를 기록,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0·골득실 +18)로 3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