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샤이니 종현의 갑작스러운 비보를 두고 여성 우월주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의 조롱이 패륜적 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19일 현재 워마드의 여러 게시판에는 종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고인의 죽음을 조롱하는 게시물이 수십개나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 게시판에 따르면 한 이용자는 "연탄 요정은 죽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저는 트랜스 연탄 요정이기 때문입니다. 기레기들이 허위 사실을 날리고 있으니 팬분들은 제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종현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허위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샤이니 종현이 XX했다는 소식을 듣고 헐레벌떡 뛰어왔다"며 "(종현이) 우울증 걸린 거 와꾸(외모) 때문일 듯"이라는 글을 남겨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또 다른 이는 종현이 생전 자신의 절친인 밴드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공개한 유서도 조롱했다. 한 사용자는 "종현이 유서 보고 왔는데 감성이 오진다"며 운율까지 맞췄다는 조롱의 의미로 "라임도 맞췄다"라고 썼다.

심지어 해당 커뮤니티는 고인의 신체 일부를 묘사하는 글을 써 네티즌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다.

한 유저는 "나 영안실에서 일하는 련(워마드 유저들이 서로를 칭하는 은어)"이라며 "꺼내서 확인해보니까 6센티더라"라고 적었다. 이는 '한국 남성의 평균 성기 크기가 6.9㎝'라는 한 연구결과에서 착안한 은어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글에 다른 회원들은 "인증샷을 달라", "조심스럽게 줄 서봅니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누군가의 죽음에 애도는 못할망정 조롱이나 혐오는 하지 말아야 한다", "김주혁 죽음을 조롱하는 워마드와 일베는 똑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워마드 게시판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설마'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실제 보고 나니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라며 힐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성 혐오'가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며 "소속사 측에서 고인 모독 내용은 반드시 법적 대응해야한다" 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사이트 회원들의 고인 모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 각별한 처벌이 요망된다. 최근 배우 故 김주혁의 갑작스러운 사망사고 당시 한 이용자는 "게임을 하다 차를 타고 있던 남자가 죽는 것을 보고 '주혁했느냐'라고 했다"는 글을 올렸고, 이용자 중 일부는 고인을 두고 결국 '한남(한국인 남성)'이므로 이처럼 모욕을 당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복 요정 주혁이 탄생했다", "그 정도로 늙었으면 교통사고라기보단 자연사가 맞는 말", "참 페미니스트로 뭇 남성의 귀감", "망혼(망한 결혼) 준비 중이었는데 하늘이 도왔다" 등 불의의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에게 하는 발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패륜적 발언이 다수다.

그 외에도 '한남충', '김치남' 등을 운운하면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발언을 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해당 사이트에서는 "남자 하나 죽은 걸로 나라가 왜 이리 소란이노"라며 "여자들은 더 많이 죽어간다. 배우 김영애 님은 병마와 끝끝내 싸우다 돌아가셨다. 김영애 배우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이 일일 베스트 게시물에 올라왔다. 그러자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워했던 손석희 JTBC 사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워마드' 회원들의 무자비한 행동에 대한 강력한 법적인 규제 및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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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