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였지만 민감한 사안인 만큼 빠르게 사과 입장문을 내놓았다.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23)가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1)의 금메달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손연재는 29일 자신의 SNS에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통해 이른바 '소트니코바 좋아요' 이슈에 대한 전후 관계와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는 SNS 비활성화 이후 하루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나온 입장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손연재가 소트니코바 정식 계정이 아닌 관련 SNS에 올라온 금메달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 알려지면서 이슈가 됐다. 갑작스러운 악플에 손연재는 SNS 계정을 비공식으로 돌렸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확대 해석되면서 잡음이 일었다.

해당 사진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깨무는 사진이다. 당시 편파판정 의혹 속에 금메달을 따냈고, 김연아(27·은퇴)의 올림픽 2연패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피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카타리나 비트(52·독일) 등 주요 인사들이 의혹을 제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때문에 이번 일에 관심이 집중됐던 게 사실.

갑작스럽게 SNS에 많은 악플이 달리면서 당황하고 놀란 나머지 계정을 비활성화했다'는 그는 먼저 '해외에 혼자 체류 중인 상황인 데다 과거 악플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던 시기가 떠올랐다. 당황하고 겁이 나 그런 조치를 취하고 말았다'고 SNS 비활성화 이유를 설명했다.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니 SNS 아이디로 소트니코바 사진에 '좋아요'가 눌렸다는 것을 알게 돼 저 또한 너무 놀랐습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그는 '저의 실수로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리게 돼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좋아요를 누른 것이 고의가 아닌 실수였음을 분명히 했다.

연재는 끝으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의 행동을 돌아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또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며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면서 마무리 지었다.

공식 사과한 손연재다. 그런 만큼 이제 더 이상 이번 일에 논란이란 두 단어가 붙어서는 안 된다. 의도한 것이 아니라 실수로 누른 것이라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앞서서도 '논란이라기보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식 몰아가기 아니냐'는 반응이 상당수를 차지한 터.

분명 빌미를 제공한 건 맞지만 실수가 고의처럼 비춰지면서 심적 고통이 컸던 손연재다.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실수라고 말하며 발 빠르게 대처해 추측성 기사의 재생산을 막았다. 공인으로서 전후 관계가 어떠하든 서둘러 실수를 받아들이고 고개를 숙인 점에 대해 팬들도 '힘내라', '응원하다' 등의 긍정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김도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