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조별리그 3차전 나란히 승점없이 2패...실력보단 기싸움이 승패 분수령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조별리그 통과 꿈은 무산됐지만, 이 대결마저 놓칠 수는 없다.

'팀 코리아' 단일팀과 '스마일 재팬' 일본이 올림픽 첫 승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단일팀은 13일 밤(서부시간)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단일팀과 일본의 맞대결은 일찌감치 평창올림픽 빅매치로 꼽혀왔다. 한국과 북한, 일본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얽혀 있어 이 경기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단일팀과 일본은 2차전까지 나란히 승점 없이 2패만을 기록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일본도 앞선 두 차례의 올림픽에서 전패를 당해 올림픽 1승이 없기는 우리와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우리보다 전력이 못하지는 않다.

일본은 스웨덴 전에서 유효 슈팅에서 24-30으로 팽팽히 맞선 끝에 1-2로 졌고, 스위스 전에서는 유효 슈팅 38-18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도 골 결정력 부재로 1-3으로 패했다.

단일팀이 스위스전(0-8패) 유효 슈팅에서 8-44로 크게 밀린 것과는 큰 차이다. 단일팀은 스웨덴전에서도 유효 슈팅 19-50으로 31개나 적었다.

세계 랭킹도 한국이 22위, 북한이 25위다. 일본은 9위로 그 격차가 상당하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7전 전패다. 한국 대표팀은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하지만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단일팀 선수들이 일본전만큼은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근성과 투지로 맞선다면 기회는 있다. 아이스하키는 기량 이전에 기세가 중요한 종목이다

만약 일본전에서 이기면 단일팀 구성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한 번에 잠재울 수 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한국 선수들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