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골이 소득이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코리아가 평창 올림픽 첫 승엔 실패했으나 강호 일본을 맞아 분전했다.

새라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4일 강릉시 관동 하키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랜디 희수 그리핀이 한국 아이스하키사에 첫 올림픽 득점을 기록하는 등 열심히 싸웠으나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4으로 졌다.

단일팀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한 가운데 순위 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최대 5위까지 오를 수 있다.

반면, 일본은 1998년과 2014년에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첫 승을 드디어 이뤘다.

머리 감독은 이날 출전 선수 22명 중 공격수 3명과 수비수 1명 등 북한 선수 4명을 포함시켰다. 단일팀은 앞서 1∼2차전에서는 북한 선수 3명이 뛰었다.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4명의 북한 선수를 넣게 됐다. 김은향이 지난 스웨덴전과 마찬가지로 2라인 공격수로 뛰었다. 3라인 수비수로 황충금이 나서는 것도 같았다. 손목 통증으로 스웨덴전에서 뛰지 못했던 북한의 간판 선수 정수현이 4라인 공격수로 출격하며 두 경기 만에 복귀했다. 공격수 김향미가 4라인에 배치돼 처음으로 올림픽 경기에 출전했다.

코리아는 전반 초반 쉬운 실점을 두 번이나 내주며 끌려다녔다. 지난 4일 스웨덴과의 평가전, 그리고 10일 스위스와 올림픽 첫 경기, 12일 스웨덴과 2차전에서의 나쁜 버릇이 또 나타났다. 일본은 경기 시작 1분7초 만에 구보 하나에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이어 파워플레이였던 1피리어드 3분58초에 오노 쇼코가 추가골을 넣었다. 코리아는 이진규가 두 차례 좋은 슛을 날렸으나 무위에 그치면서 평창 올림픽 첫 골에 실패했다.

2피리어드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3라인 공격수 랜디 희수 그리핀이 9분31초에 득점하며 한국 아이스하키 선수로는 남·녀 통틀어 처음으로 올림픽 골을 넣은 것이다. 박윤정(캐롤라인 박)이 어시스트한 것을 잡은 그리핀은 펜스 플레이로 상대 선수를 따돌린 뒤 오른쪽에서 대각선 슛을 날렸다. 퍽은 데굴데굴 구른 뒤 일본 골키퍼 고니시 아카네의 오른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100여명의 북한 응원단을 비롯해 4110명이 몰린 관동 하키 센터가 열광의 도가니로 가득찼다. 코리아는 이후에도 일본을 공략하며 동점골 의지를 다졌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다시 일본의 공세에 시달렸다.

코리아는 결국 숏핸디드(일본 파워플레이) 위기에서 11분42초 상대 고이케 시오리의 중거리슛에 실점해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3피리어드 18분33초엔 추격을 위해 골키퍼를 빼고 반격에 나서다 우키타 루이에 4번째 실점을 했다. 단일팀은 오는 18일 5~8위전을 통해 평창 올림픽 4번째 경기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