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강력한 신인왕는 달랐다. '루키' 고진영(23)이 데뷔전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고진영은 15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골프클럽(파72·6599야드)에서 벌어진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첫라운드에서 버디를 무려 9개(보기 2개)나 쓸어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지난해 인천 영종도에서 열렸던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투어 카드를 획득해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을 건너뛰고 호주 대회에 집중한 고진영은 이날 주특기인 아이언과 웨지샷을 앞세워 타수를 줄여 나갔다.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기록한 것이 그 방증. 세 번째샷을 핀 근처에 떨구는 전략이 적중했다.

1번 홀(파5)에서 기분좋은 버디를 잡은 고진영은 2번 홀(파5)에서 세 번째샷을 핀 10피트에 붙여 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후 파 행진을 하던 고진영은 9번 홀(파5)에서 세 번째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 들어 10번 홀(파4)에서 네 번째 버디를 잡으면서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12번 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오히려 약이 됐다. 13번(파4), 14번 홀(파3)에서 연속해서 20피트 거리의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마침내 선두로 올라섰다.

15번 홀(파3)에서 두 번째 보기가 나왔지만 파죽지세의 기세에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16번(파5)~18번 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고공비행을 했다. 이날 한 차례만 페어웨이를 놓친 드라이버샷과 두 차례 그린을 놓친 아이언샷도 발군이었지만 퍼트수를 28개로 줄인 것도 단독 선두에 오르는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

지난 11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서 프로 통산 50승째를 올린 신지애(30)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3년 이 대회 우승자인 신지애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로 2위에 자리했다.

유선영(32)이 4타를 줄여 리디아 고(21), 넬리 코르다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3위 유소연(28)은 3언더파 69타를 쳐 최혜진(19), 최운정(28) 등과 함께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최혜진은 보기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