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유미가 이제는 ‘식당’이 아니라 ‘지구대’ 소속 러블리다.

정유미가 오는 10일 첫방송하는 tvN 새 토일극 ‘라이브’의 여주인공으로 나서며 여경이 됐다. 극중 홍일지구대 시보순경 한정오 역을 맡은 것. 그간 사랑스러운 매력을 폭발했던 tvN ‘윤식당’에서와는 조금 다르게 당돌하고 강단있는 ‘요즘 계집애’가 될 예정이어서 그의 변신이 기대되기도 한다. 이미 티저 등을 통해서도 공개됐든 짧은 단발머리로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경찰제복을 입은 모습만으로도 변신을 알게 한다.

그러나 몇주간 ‘윤식당’과 방영이 겹칠 예정이어서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속 정유미에게 몰입하게 하는데 어려움이나 부담감은 없을까. 6일 오후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유미는 “‘윤식당’과 드라마의 편성이 몇회가 겹쳐질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렇게 진행이 됐다”면서 “‘윤식당’ 하면서 거기서 몰입을 하고, 조금 더 자연스러워지고 더 자유로움을 얻었다. 그리고서 이 드라마 현장에 투입됨으로써 그 에너지로 드라마에 더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노희경)작가님이 써준대로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강해진 것 같다. 그런게 잘 녹아났으면 좋겠다”는 정유미는 다시 한번 “부담감은 없다. 예능은 예능대로 ‘라이브’는 ‘라이브’대로 집중하고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극중 캐릭터에 한껏 몰입한 듯 다부진 말투였다.

그동안 ‘로맨스가 필요해2’, ‘직장의 신’, ‘연애의 발견’ 등 여러 드라마를 통해 비슷한 세대의 여성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정유미가 이번에는 어떤 현실 속 여성상을 그릴까도 궁금해진다. 이에 정유미는 “사실 저는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런 배우는 못된다. 그래서 연애물이든 장르물이든 작품에 기대는 편”이라면서 “이 작품의 시놉시스 얘기를 듣고, 제가 전해드릴 수 있는 한, 현장에서 많은 노고와 수고를 하고 있는 지구대 경찰들의 일과 감정에 대한 그 느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연하게 됐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브’는 그동안의 사건 위주의 경찰 드라마가 아닌, 현실 속에서 국민과 시민들 사이에서 민원과 치안을 해결하느라 시달리는 감정노동자로서의 경찰지구대 경찰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될 예정. 특히 공감 드라마를 쓰는데 일가견이 있는 노희경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고, 노 작가와 여러편의 드라마로 호흡을 자랑해온 김규태 PD가 연출을 맡아 더욱 기대가 높아진다. 정유미 외에 이광수 배종옥 배성우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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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