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 추문 논란으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받은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이 경찰 수사를 앞두게 됐다.

12일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 범죄 특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김 감독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으며 조재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내사란 수사 단계에서 비공식적으로 은밀하게 조사하는 단계를 일컫는다. 또 경찰은 현재 이들에게 성추행 또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들과 접촉 중이다.

앞서 지난 6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 수첩'에서 김 감독에게 성추행, 성폭행, 심지어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배우들의 인터뷰가 전파를 타 파장을 낳았다. 익명으로 등장해 말문을 연 여배우들은 구체적인 정황을 전하며 김 감독의 민낯을 가감 없이 폭로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다.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만나고 서로의 동의하에 육체적인 교감을 나눈 적은 있다"고 해명하며 선을 그었다.

또 조재현은 지난달 23일 배우 최율의 폭로로 성 추문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최율은 SNS를 통해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하지만 변태 XX들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 #미투(me too) #위드 유(with you)"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조재현에게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고, 김 감독과 마찬가지로 'PD 수첩'을 통해 베일에 가려져있던 또다른 폭로가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아직 진위 여부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을 본 많은 대중은 분개했다. 그만큼 이들의 행보도 눈여겨보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경찰의 수사도 꼼꼼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과연 정식 수사로 이어져 이들이 폭로를 시인하고 처벌을 받게 될지, 새로운 입장을 내놓으며 사건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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