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4년 7개월 만에 PGA 투어 80승을 노렸지만 1타가 아쉬었다.

우즈는 11일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쿠퍼헤드 골프코스(파71)에서 벌어진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75타로 패트릭 리드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우승 트로피는 이날만 6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대 역전에 성공한 폴 케이시(영국)에게 돌아갔다. 2009년 셸 휴스톤 오픈 우승 이후 9년 만에 우승이며 통산 2승째다. 하지만 유러피언 투어에서는 통산 13승을 올리고 있다.

우즈에게는 부상 복귀 후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이었지만 아쉬움이 컸다.

우즈는 이날 1타 차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해 충분히 역전 우승이 가능했다. 티샷과 아이언 샷, 그리고 쇼트게임 등 샷에서는 비교적 안정감을 보였으나 역전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순간마다 퍼트에서 발목이 잡혔다.

우즈는 25피트 이내의 버디 기회를 10여 개 홀에서 잡았지만 모두 놓쳤다. 이날 우즈가 기록한 퍼트 수는 32개였다. 2라운드에서는 25개, 3라운드에서도 26개를 기록해 비교된다.

이로써 우즈는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 공동 10위 이후 2년 7개월 만에 PGA 투어 대회에서 '톱10' 성적을 냈다. 또한 '톱3' 성적은 4년 7개월 만에 기록했다.

또한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79승을 올린 우즈는 15일 개막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80승 고지를 노린다.

리드는 이날 17번 홀까지 케이시와 공동 선두였다. 하지만 18번 홀에서 45피트짜리 버디 퍼트가 오르막을 넘지 못하고 다시 흘러내려와 원래 자리에 멈춰서는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했다. 결국 보기를 범해 승부를 플레이오프로 몰고 갈 기회를 날렸다.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서는 김민휘는 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49위에 자리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고, 김시우는 3오버파 287타로 공동 59위, 강성훈은 6오버파 290타로 73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