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스완지시티, FA컵 8강 맞대결

프리미어리그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는 토트넘의 손흥민(26)이 기성용(29)의 스완지시티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토트넘과 스완지시티는 17일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18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격돌한다.

잉글랜드 최고의 팀을 가리는 FA컵의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는 점 외에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한국 축구 대표팀의 대들보인 두 선수가 양 팀의 중심에서 보일 활약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골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끄는 손흥민의 발끝에 관심이 집중된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로치데일과의 FA컵 16강 재경기부터 지난 11일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까지 4경기에서 쉼 없이 골 사냥 중이다. 4경기에 7골을 집중했다.

지난해 11∼12월에도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으나 프리미어리그 선두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멈춰선 그는 다시 5경기 연속 득점을 향해 문을 두드린다.

팀의 간판 공격수인 해리 케인이 발목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손흥민의 역할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기성용은 최근 AC밀란(이탈리아) 이적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경기에 나선다.

최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축구 관련 매체에서는 올여름 스완지시티와 계약이 끝나는 기성용이 AC밀란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거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3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 거론되고 있어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두 팀 모두 최근 리그에서는 좋은 흐름을 탔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2골을 넣은 본머스전까지 최근 4연승을 포함해 리그 12경기 무패(9승 3무)를 내달려 이제 2위까지 넘볼 기세다.

FA컵에선 지난해에 이어 연속 4강 진입에 도전한다. 지난해엔 준결승에서 첼시에 패했다.

한때 리그 꼴찌까지 추락했던 스완지시티는 카를루스 카르바할(포르투갈) 감독 부임 이후 반등해 강등권을 벗어났다. 지난 주말엔 허더즈필드와의 경기에서 퇴장으로 전반 10분부터 10명이 뛰어 값진 무승부를 일궈내 기세가 올랐다.

스완지시티는 무려 54년 만에 FA컵 8강에 진출한 데 이어 내친김에 준결승까지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