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회 슈퍼볼이 7일 오후 3시30분(서부시간) 산타 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놓고 화려하게 펼쳐진다.
올해에는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 챔피언인 캐롤라이나 팬서스와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 챔피언인 덴버 브롱코스가 맞대결을 벌인다.
매해 슈퍼볼은 풍성한 화젯거리와 관전 포인트가 있지만 이번 슈퍼볼의 관전포인트는 아무래도 양 팀 쿼터백에게 집중되고 있다.
풋볼의 쿼터백의 놀음인 만큼 어느 팀들이 붙던 쿼터백들의 싸움은 항상 큰 관심을 받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떠오르는 별'과'떠날 별'의 대결 구도가 펼쳐져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다.
캐롤라이나의 캠 뉴튼(27)과 덴버의 페이튼 매닝(40).
이들 둘은 각각 2011년과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매닝은 다섯 차례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고 통산 최다 터치다운 등 쿼터백 부문의 각종 기록을 세우고 있는 신화적인 존재다.
하지만 슈퍼볼에서는 인연이 없는지 정규리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인다. 2007년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시절 제41회 슈퍼볼을 제패하며 MVP를 차지한 게 고작이었다.
2년 전 생애 두 번째 우승 반지를 꿈꿨으나 시애틀 시혹스에 패하는 바람에 좌절됐다.
매닝은 고령에다 갖가지 부상에 시달려 올 시즌에도 자주 결장하는 등 은퇴의 기로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어쩌면 이번 슈퍼볼이 마지막 출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선수생활을 연장하던, 화려한 은퇴를 하던 이번 슈퍼볼에서의 롬바르디 트로피가 절실하다.
문제는 시즌 내내 괴롭혔던 부상 때문에 이번 슈퍼볼에서 뜻대로 좋은 활약을 펼치기가 어렵다는 사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과 도박사들은 올 시즌 정규리그 MVP 수상이 확실한 뉴튼이 생애 첫 슈퍼볼 MVP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캐롤라이나가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프리카-아메리칸인 뉴튼은 운동신경이 탁월하고 정교한 중·장거리 패스와 직접 공을 갖고 달리는 러싱까지 못하는 게 없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뉴튼이 슈퍼볼 MVP를 차지하게 되면 통산 두 번째로 흑인 쿼터백이 최우수선수를 받게 된다.
덴버는 2년 만에 통산 여덟 번째 슈퍼볼에 나서 1999년 이후 17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반면, 캐롤라이나는 2004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을 통해 창단 첫 우승을 노크한다.
쿼터백과 마찬가지로 전통의 강호와 신흥 명문의 대결로 압축되는 것.
덴버는 '오렌지 크러셔'(Orange Crusher)로 불릴 만큼 파괴적인 수비력을 뽐낸다. 정규시즌 패싱 디펜스 1위, 러싱 디펜스 3위의 팀워크로 잘 뛰지 못하는 매닝을 보완해야 할 상황이다.
반면 캐롤라이나는 경기시작과 함께 초반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는 팀으로 각종 공격 랭킹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 지 7일 저녁이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