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플레이오프 접전 끝에 리키 파울러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마쓰야마는 7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코스(파71·7266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파울러와 공동 1위가 된 뒤 플레이오프 네 번째 홀에서 승리해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마쓰야마는 2014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케빈 나를 연장전 끝에 물리치고 PGA투어 첫 승을 거둔 뒤 두 번째 우승도 연장 승리로 장식했다.
317야드 거리의 1온이 가능한 17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네 번째 홀. 먼저 티샷한 파울러의 볼은 페어웨이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승기를 잡은 마쓰야마는 침착하게 티샷을 그린 에지까지 보냈다. 1벌타 후 날린 파울러의 세 번째 샷은 짧아 홀 5피트 앞에 멈췄고 파 퍼트 마저 들어가지 않았다. 마쓰야마는 7피트 거리의 버디 기회에서 2퍼트로 파를 잡아 6시간이 넘는 기나긴 승부를 마감했다.
파울러는 17번 홀이 악몽의 홀이었다.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최종라운드에서도 파울러는 이 홀에서 티샷한 볼이 그린을 가로질러 뒷편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고 같은 홀서 버디를 잡은 마쓰야마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하며 연장전에 끌여 들어가고 말았다.
3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대니 리(26)는 버디 3개에 보기 5개로 2타를 잃어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단독 4위를 기록했다.
마쓰야마-파울러와 챔피언 조로 격돌한 대니 리는 2, 3, 7번 홀서 보기 3개를 쏟아내 이날 나란히 4언더파를 몰아친 동반자들에게 밀리고 말았다. 지난 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준우승한 최경주(46)는 마지막 날 4언더파 67타로 선전해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17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오는 8월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겠다는 결의가 보이는 성적표다. 최경주는 턱걸이로 예선을 통과했으나 3,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순위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