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세계랭킹 1위인 조던 스피스가 '톱3' 중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았다.
스피스는 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 블루 몬스터 TPC(파72ㆍ7543야드)에서 벌어진 WGC(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첫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라 톱랭커 대결에서 일단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언더파 71타로 공동 16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28위다.
6언더파 66타를 친 스콧 피어스와 마커스 프레이저가 공동선두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백전노장 필 미켈슨이 5언더파 67타로 3위, 지난주 혼다클래식 우승자 아담 스콧(호주)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포진하는 등 월드스타들이 리더보드 상단에 밀집해 분위기가 뜨겁다.
노던 트러스트 오픈 챔프 버바 왓슨이 스피스의 공동 8위에 합류한 데 이어 리키 파울러도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1위에 올라 있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3인방도 모두 우승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스피스는 초반부터 스퍼트를 올렸다
첫 홀이었던 10번 홀(파5)에서부터 버디 사냥에 나서 16번 홀(파4), 후반 1번 홀(파5)에서 3개의 버디를 솎아냈다. 이후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꿨다는 게 아쉽지만 선두와는 3타 차, '2승 사냥'은 충분한 자리다.
무엇보다 평균 1.67개의 퍼트수를 기록, 최근 부진의 원인이었던 퍼팅감을 되찾은 분위기다. 4개의 파5홀 가운데 3곳에서 정교한 어프로치 샷을 앞세워 '3온 1퍼트 작전'으로 버디를 쓸어 담아 동력을 마련했다.
매킬로이는 3언더파로 잘 나가다가 막판 '물귀신'에게 발목이 잡혔다. 마지막 9번 홀(파3) 티샷이 워터해저드로 날아가면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단번에 순위가 뚝 떨어졌다.
퍼트를 강화하기 위해 왼손이 아래로 내려가는 '레프트 핸드 로우 그립(left-hand-low grip)'을 선택했지만 평균 1.87개로 아직은 효과가 없는 모양새다. 딱 세 차례만 그린을 놓친 '송곳 아이언 샷'이 오히려 아까울 지경이다.
데이는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디펜딩 챔프 더스틴 존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서는 '일본의 상금왕' 김경태(30)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대니 리(26)와 함께 공동 16위에 오르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케빈 나(33)나 이븐파를 쳤고,  '유럽의 신인왕' 안병훈(25)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4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