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개막 로스터(25명) 진입을 확정했다.
이대호의 한국 내 매니지먼트를 맡은 몬티스 스포츠 매니지먼트그룹 관계자는 27일 "시애틀이 이대호에게 '25인 로스터 진입이 확정됐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MLB닷컴은 '시애틀이 한국인 거포 이대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했다. 이대호가 백업 1루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한 뒤 이대호가 시애틀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직 문서작업을 완료하지는 않았지만 시애틀의 제리 디포토 단장은 27일 경기에 앞서 이대호에게 개막 로스터 진입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연봉 100만 달러를 보장받게 됐고 향후 활약 여부에 따라 옵션으로 최대 4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이대호는 헤수스 몬테로, 스테판 로메로와 백업 1루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 마침내 승리했다. 시애틀은 몬테로를 곧 방출 대기시킬 예정이고 로메로는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주전 1루수인 애덤 린더와 시즌내내 경쟁을 펼쳐야 하고, 마이너에서 언제 올라올 지 모를 로메로와도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해야하는 입장이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30)도 개막 로스터 진입이 거의 확정적이다. 27일 미네소타의 스프링 캠프에는 박병호를 포함한 29명만 남았다. 4명이 더 개막 전에 탈락하지만 그래도 박병호는 무난히 개막 로스터에 뽑힐 것으로 보인다.
테리 라이언 단장은 27일 현지 언론에 "(박병호를 포함해) 야수 13명은 캠프에 남는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이들은 개막전까지 간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4)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문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8)다.
볼티모어의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경쟁 중"이라고 말하면서도 "사실 그렇지 않다"고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앞으로 며칠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어쩌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결정을 해놓았다는 의미가 포함된 발언이다.
28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제외된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첫 23타수에서 무안타로 침묵했고 이후 다행스럽게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최근 9경기에서 타율 0.347(23타수 8안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현지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심지어 지난 주말에는 FOX 스포츠는 볼티모어가 김현수와의 계약을 중도 파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