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가 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첫 우승 신고를 했다.
리디아 고는 27일 칼스배드 인근 아비애라 골프클럽(파72·6593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빨간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LPGA 투어 통산 11승째.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는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단독 2위를 차지했다.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리디아 고는 1번 홀(파4)과 2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어 5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했지만 6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다. 하지만 9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리디아 고는 후반 들어 10번 홀(파5)에서 위기를 맞앗다. 그린 에지에서 홀까지 25피트 가량을 남겨놓고 퍼터로 네 번째 샷을 했는데 볼이 튀어 올라오면서 퍼터 헤드에 맞아 벌타 없이 다섯 타 째가 됐다. 결국 이 홀에서 그녀는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이후 16번 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버디를 보탰고, 17번 홀(파5)에서도 정교한 어프로치 샷으로 홀 5피트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또 18번 홀(파4)에서는 우승을 자축하듯이 15피트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갤러리들의 환호를 받았다.
리디아 고는 "동계 훈련에 대한 보상을 받는 우승이라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힌 뒤 "다음 주 열리는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예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이날 14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지만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16번 홀(파4)과 17번 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잡아내 2위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미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에 두 번째 출전한 박성현(23)은 이날 리디아 고와 챔피언 조로 경기를 펼쳤는데 첫 홀서 티샷이 밖으로 나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해 초반부터 맥이 풀렸다. 이븐파를 쳐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제니 신(24)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21)는 이날 3타를 줄여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