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4)이 메이저리그 무실점 행진이 중단됐다. 빅리그 데뷔 후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홀드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20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시즌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무실점 행진은 7경기에서 마감했다. 평균 자책점은 2.08로 치솟았다.
세인트루이스가 4-1로 앞선 상황에서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바람에 경기가 3시간 20분 이상 중단됐다.
이후 7회말 세인트루이스의 공격으로 재개됐고, 오승환은 8회초 팀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선두 타자 덱스터 파울러에게 내야안타, 후속 타자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세 번째 타자 댄 조브리스트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이 과정에서 2루 주자는 3루로 뛰었다.
결국 오승환은 상대 4번 타자 앤서니 리조에게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후 크리스 브라이언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1루 주자를 잡았지만, 헤이워드가 득점해 또 다시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토미 라 스텔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더 이상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를 넘긴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1점을 추가하며 5-3으로 달아났고, 오승환은 8회 2사 1루에서 대타 브랜든 모스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1이닝을 삼진 3개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한편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34)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30),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8), LA 에인절스의 최지만(25)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시애틀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2-1의 승리를 거뒀고, 미네소타는 밀워키 브루워스에 5-10으로 졌다.
또 볼티모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연장전을 벌인 끝에 4-3으로 이겼고, 에인절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1-2로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