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축구의 최강을 가리는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챔피언을 가리는 외나무 다리에서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다시 만났다.
칠레는 22일 시카고의 솔져 필드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차를레스 아랑기스와 호세 페드로 푸엔살리다의 연속 골에 힘입어 콜롬비아를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전날 미국을 4-0으로 누른 아르헨티나와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작년 결승에서는 칠레가 120분 혈투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승리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었다. 결승은 오는 26일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칠레는 모든 골을 경기 시작 11분 만에 다 해결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7분 칠레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푸엔살리다가 올린 크로스를 후안 콰드라도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문전으로 향했고, 순식간에 파고든 아랑기스가 밀어 넣어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었다.
선제골로 탄력을 받은 칠레의 기세는 무서웠다. 푸엔살리다가 오른쪽 측면을 지속적으로 흔들다. 4분 뒤 추가골을 넣었다. 알렉시스 산체스가 박스 왼쪽에서 때린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문전으로 달려들던 푸엔살리다가 그대로 받아쳐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콜롬비아는 칠레의 압박에서 벗어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여러 차례의 결정적인 슈팅이 나왔지만 골과 연결시키지 못하던 콜롬비아는 하프타임 때 기세가 꺾였다.
경기가 열린 시카고에 급격한 기상 변화로 인한 뇌우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며 전반이 끝나고 후반이 시작할 때까지 2시간 40여분을 쉬었기 때문이다. 전반전에 체력을 많이 소모했던 칠레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반면, 콜롬비아는 상승세가 꺾였다.
게다가 콜롬비아는 후반 12분 카를로스 산체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역전의 기회를 살릴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