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스타들의 섹스 스캔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와 미국 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 프로골프(PGA) 등 최고의 흥행을 누리는 프로스포츠의 톱스타들의 섹스 스캔들은 연례행사 처럼 벌어졌다. 수많은 여성들에게 건강하고 부유한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유혹의 대상이다. 잠자리를 한 뒤 합의금을 받아낼 수도 있고 아이를 낳으면 천문학적인 양육비를 챙길 수도 있다. 심지어 알몸으로 호텔방에 뛰어드는 여성들도 있다.

2003년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19세의 호텔 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코비는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해명했지만 피해여성은 성행위 도중 중단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비가 강제로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코비는 이 사건으로 법정에 자진출두해 2만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사건은 이듬해 코비가 공식 사과하고 피해여성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일단락됐지만 그 과정에 거액의 합의금이 지불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일부 선수들은 “데이트할 때 반드시 캠코더와 녹음기를 들고 가거나 증인을 대동해야 한다”고 푸념하기도 했고 일부 발빠른 사업가들은 ‘섹스에 대한 사전동의서’라는 표준양식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핵주먹’보다 ‘핵이빨’로 더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복서 마이크 타이슨은 18세 흑인 여성을 강간해 징역 6년과 보호관찰 4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타이슨은 3년간 복역한 뒤 다시 링 위에 올랐으나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직 NFL 선수 대런 샤퍼는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루이지애나 등 4개 주에서 복수의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2014년 기소됐고 역시 NFL 전직 선수 토머스 헨더슨은 코카인을 함께 즐긴 10대 소녀를 성폭행해 2년간 복역했다. 15년간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한 멜빈 홀 주니어는 은퇴 후인 1999년 10대 소녀 2명을 포함한 여성 3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45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성폭행과는 다른 케이스지만 섹스 스캔들로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잃은 경우도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한 번 섹스 스캔들에 휘말리자 꼬리에 꼬리를 물고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20여명에 달하는 ‘우즈의 연인’ 리스트까지 등장해 이들을 대상으로 인기투표까지 진행됐을 정도로 홍역을 앓았다. 이로 인해 우즈는 수많은 스폰서를 잃었고 우즈를 모델로 내세웠던 세계적인 기업들도 6조원에서 14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우즈는 무기한 골프 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섹스중독으로 45일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한 스트립댄서와 혼외정사로 홍역을 치른데 이어 팝스타 마돈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가 이혼 당한 전력이 있다. 시애틀의 이와쿠마 히사시는 라쿠텐 시절 처남의 부인과 불륜을 저질러 일본 열도를 떠들썩하게 했다. 요미우리의 스기우치 도시야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합숙훈련 도중 선수단 숙소에서 한 여성과 밀회를 즐기다 들통나기도 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도 스캔들을 피하지 못했다. 내연녀와 친자 확인 소송에 휘말리면서 부인과 수 차례 결별 위기를 겪었고 끝내 2006년 결혼 17년 만에 이혼했다. 위자료만 1억6800만 달러(약 1955억원)에 달했다.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동안 여자 개인비서와 잠자리를 가졌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는 아내의 임신 기간에 매춘부와 성관계를 가졌다가 들통나 이혼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정신적 지주였던 라이언 긱스도 친동생의 아내와 8년 동안 불륜을 지속한 사실이 알려져 평생 쌓은 명예를 잃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을 도맡았던 첼시의 주장 존 테리는 팀 동료 웨인 브릿지의 애인과 바람을 피우다 망신을 당하며 대표팀 주장 완장을 벗었고, 같은 팀의 애슐리 콜은 여대생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팝스타 셰릴과 갈라섰다. 여성 편력이 심했던 것으로 유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조지 베스트는 전반이 끝난 뒤 하프타임때 여성과 성관계를 맺어 구설수에 올랐던 적도 있다. 

j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