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 PGA 투어와 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가 같은 기간에 열린다. 메이저 대회는 서로 겹치지 않게 일정을 짠다. 하지만 올해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문에 일정이 겹쳤다. 각국의 대표 선수들은 이번 주 메이저 대회를 마치면 올림픽 격전지인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한다. 그래서 이번 주에 열리는 두 메이저 대회가 올림픽 전초전으로 불리게 됐다.

▲PGA 챔피언십
PGA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은 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28일부터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터스롤 골프클럽(파70·7428야드)에서 펼쳐진다. 세계랭킹 1~4위의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상태여서 다소 맥이 빠진 게 사실이지만 올림픽 전초전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디 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헨릭 스텐손(스웨덴)이다. 그의 세계랭킹은 5위로 올림픽에 나서는 남자 선수 중 순위가 가장 높다. 그가 디 오픈에서 보여주었던 경기 감각만 유지한다면 PGA 챔피언십은 물론 올림픽 금메달 획득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스텐손과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될 선수는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올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둔 더스틴 존슨, PGA 챔피언십을 두 차례 제패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태극 마크를 단 안병훈(25), 왕정훈(21)도 이번 대회서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타진한다. 안병훈과 왕정훈은 올림픽 한국대표팀 코치인 최경주(46)와 이번 주를 함께 하며 올림픽을 준비한다. 이밖에 이번 대회에는 제임스 한(35), 케빈 나(33), 대니 리(26), 김시우(21) 등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유럽과 일본에서 뛰고 있는 송영한(25), 김경태(30), 이수민(23), 그리고 2009년 이 대회 챔피언인 양용은(44)도 출전한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은 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로 28일부터 영국 런던 근교 워번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 마퀴즈 코스(파72·6744야드)에서 열린다.
한국은 세계랭킹 상위 순위에 따라 박인비(28), 김세영(23), 전인지(22), 양희영(26)이 올림픽에 출전한다. 그 중 손가락 부상 중인 박인비와 양희영은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박인비는 타이틀 방어에 나서야 하는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올림픽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하겠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양희영도 올림픽 준비를 위해 출전을 포기했다.
코리안 시스터스 중 이번 대회서 눈여겨 봐야 할 주인공은 세계랭킹 5위인 김세영으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유소연(26), 최나연(29), 지은희(30) 등 역대 US여자오픈 챔피언에다 2012년 이 대회서 정상에 올랐던 신지애(28)가 원정길에 나섰다. 또 한국여자프로골프 최강 박성현(23)도 US여자오픈에서 놓친 우승의 한을 영국에서 풀 작정이다.
세계랭킹 1, 2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브룩 헨더슨(캐나다)도 출전, 메이저대회 2승 고지 선점에 나선다. 시즌 3승을 거두고 있는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미국 여자 골프의 희망 렉시 톰슨도 메이저 챔프에 등극한 뒤 리우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