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월화극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흔한 원작 드라마와 달리 짜임새 좋은 각색과 미려한 연출로 초반부터 승기를 굳히며 시청률 20% 고지를 향해 순항 중이다. 풋풋한 기세를 몰아 이제는 상반기 최고 화제작 KBS2‘태양의 후예(이하 태후)’의 아성을 뛰어넘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광고비수기가 뭐죠? 3주연속 완판행진
tvN‘응답하라 1988’을 통해 핫스타로 떠오른 박보검의 차기작을 선점한 ‘구르미’는 초반부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시중의 기대가 100% 반영됐던 것이 광고시장. 지난달 22일 첫 방송에 28개 광고를 완판한데 이어 6회 연속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4회부터는 광고총량제가 적용돼 매회 30개를 팔아치우는 중이다. KBS관계자는 “방송가에서 7~8월은 광고비수기로 통한다. 8월에 시작한 ‘구르미’가 완판을 이어가는 건 대단히 이례적인 현상이다”라고 전했다. 

광고매출과 직결되는 20~49세 시청자들의 타깃시청률도 반응이 확연하다. 동시간대 MBC‘몬스터’가 1~2%의 시청률을 보이는 반면, ‘구르미’는 10%대를 구가하며 젊은 세대와 교감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박보검, 김유정, 진영, 곽동연, 채수빈 등 평균연령 21.2세의 풋풋한 새내기 배우들을 주연급으로 내세우고, 김승수 전미선 천호진 장광 안내상 등 중견배우들로 묵직하게 뒤를 받히는 전략이 적중했다. 

◇ 중국, 일본 찍고 아시아 미주로 훨훨~ 
아직 방송 초반이지만 해외수출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예비 한류스타 박보검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에서 높은 시청률이 한 몫을 했다. 한류시장의 큰 손 중국, 일본을 비롯해 중화권과 미주 등에 판권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사전제작으로 해외 선판매를 마치고 국내방송을 시작한 KBS2‘함부로 애틋하게’, ‘태후’ 등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해외 반응이 빨리 온 편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본 반응이 좋았다. 일본시청자들이 사극을 좋아해 괜찮은 가격에 판권계약을 마쳤다”고 전했다.

드라마의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른 OST도 기대해볼만하다. ‘태후’의 메인테마곡 ‘유 아 마이 에브리띵(You are my everything)’을 불렀던 거미가 가세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음원차트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앞서 ‘태후’는 출시되는 곡마다 음원줄세우기를 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서 OST 누적판매량 60만장을 기록하며, 2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구르미’는 ‘OST 강자’ 소유, 유승우, 산들, 성시경, 황치열 등이 가세한 상태다. 드라마 관계자는 “‘태후’의 OST를 제작했던 곳에서 ‘구르미’ OST 작업도 하고 있다. 앞으로 피바람이 부는 반전 전개가 예고되는 만큼 OST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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