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클로저 오승환(34)이 내년 시즌 후 특급 FA(자유계약선수)로 인정받았다.
ESPN은 15일 LA 다저스 관련 기사를 전하면서 오승환을 특급 FA로 분류한 것. ESPN이 보도한 기사은 다저스가 FA 켄리 잰슨과 저스틴 터너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사치세 문제로 구단 재정을 줄여야 하는 사정으로 인해 내년 시즌이 종료된 뒤 열리는 FA 시장에서는 큰손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 ESPN은 '지난 12일 계약에 합의한 잰슨이나 터너에게는 좋은 하루였지만 다르빗슈 유(텍사스), 로렌조 케인(캔자스시티),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알렉스 콥(탬파베이), 대니 더피(캔자스시티), 토니 왓슨(피츠버그) 등 내년 오프시즌 특급 FA 선수들에겐 좋은 하루가 아니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 기사가 내년에 FA가 될 선수들을 다루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승환을 특급 FA로 분류한 것이 한인 팬들에게는 눈에 띌 수밖에 없다. ESPN이 언급한 FA 중 5명이 투수인데 그 중 선발은 다르빗슈와 콥, 더피이고 불펜 투수로는 오승환과 왓슨이 지목됐다. 언급 순서도 투수 다르빗슈, 외야수 케인에 이어 3번째로 거론될 정도로 미국 언론에서 오승환의 가치를 높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작년 1월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한 오승환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내년 이맘 때면 35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를 우대하며 수천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추세를 보면 오승환도 내년 말 대박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겨울 켄리 잰슨은 다저스와 5년 8000만 달러, 아롤디스 채프먼은 뉴욕 양키스와 5년 8600만 달러 계약을 이번 겨울에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2년 동안 최대 1100만 달러의 조건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오승환은 내년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선 최소 1년에 1000만 달러는 훌쩍 넘는 계약도 기대해 볼만하다.
한편, 한국에 머물고 있는 오승환은 오는 20일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산타클로스로 변신한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은 이날 "재단 홍보대사인 오승환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소아암 환아들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승환은 소아암 환아와 가족 100여 명이 참석하는 세브란스 병원 송년행사에 참석해 '오승환에게 물어봐', '오승환을 이겨라' 등의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가방과 모자 등 26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소아암 환아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