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30)가 음주 뺑소니 사고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메이저리그로의 복귀는 가능해졌지만 시간은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의 닐 헌팅턴 단장은 8일 피츠버그 지역 라디오는 'CBS 피츠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강정호의 근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 "취업비자 발급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정호는 스프링 캠프 합류가 불투명해지면서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정규리그에도 개막에 맞춰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절차는 끝났으며, 다음 단계는 미국 정부"라면서 "구단은 다음 단계로 진척되길 기다리지만, 그날그날 업데이트되는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와 이민국은 (취업비자 발급의) 다음 단계를 진행 중이며, 최대한 서두른다고 해도 비자 발급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정호의 미국행이 늦어지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주전 3루수를 맡으면서 가끔 유격수로도 출전하길 희망했다"면서 "조시 해리슨과 데이비드 프리스가 3루를 맡을 것"이라고 대체카드를 준비했음을 알렸다.
강정호는 작년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역 근처에서 음주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벌금 1500만원에 약식 기소했지만, 법원은 중대한 사안이라는 판단에 그를 정식 재판에 회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엄벌을 내렸다.
강정호 측은 약식 기소로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비자를 미리 신청했지만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셈이 돼 비자 발급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비자 발급 발급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강정호가 미국에 입국하기 전까지는 구단 자체 징계를 보류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었다. 비자가 발급돼 강정호가 팀에 합류하더라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구단 자체 징계를 또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강정호의 시즌 초반 출전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