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는 강제 유턴인가.

음주사고로 취업비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강정호(31)를 두고 피츠버그 지역언론이 방출을 예상했다. 다가오는 2018시즌에도 강정호의 비자 발급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강정호와 피츠버그 구단이 이별할 것이란 전망이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4일 강정호의 도약과 부끄러움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선 강정호가 도미니카에서 보낸 시간들을 돌아보고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강정호의 비자 발급은 또 거부될 것이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와의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방출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강정호를 향한 피츠버그 구단의 시선도 크게 변한 상태다. 당초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를 위해 한국에 훈련시설을 보내고 도미니카 윈터리그 참가를 돕는 등 강정호의 복귀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비자 발급에 대해서도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강정호가 다시 미국땅을 밟아 빅리그 그라운드에 서는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강정호의 비자 발급이 만만치 않은 문제라며 강정호를 2018시즌 전력에서 완전히 배제했다고 밝혔다. 피츠버그 프랭크 쿠넬리 사장은 "강정호가 사고를 일으켰을 당시만 해도 강정호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 사고로부터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강정호의 비자 발급 문제는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강정호의 비자 발급은 내가 직접 담당했다. 그래서 헌팅턴 단장에게 '강정호와 미국에서 재회하지 못하게 됐다'고 아쉬운 조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2017시즌부터 피츠버그 구단의 '제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선 보통 사고를 일으켜 경기를 뛸 수 없는 선수를 '제한 선수' 명단에 넣는데 이 경우 일체 연봉이 지급되지 않는다. 강정호와 피츠버그 구단의 이별을 예상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강정호가 선수생활을 연장하기 위해선 메이저리그 복귀를 마냥 바라보기 보다는 피츠버그와 게약을 파기하고 비자가 필요하지 않은 한국에서 뛰는 방법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만일 강정호가 KBO리그 무대에 다시 서면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된다. 2014년 겨울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만큼 프리에이전트가 되려면 4년이 더 필요하다. 물론 한국 유턴을 확정지으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