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잡으리라고 여긴 상대는 맹수처럼 거세게 맞섰다. 손흥민~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벤치에 앉히고 출발할 토트넘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에서 리그2(4부) 소속 뉴포트 카운티를 만났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토트넘은 27일 영국 로드니 퍼레이드에서 킥오프한 FA컵 32강 뉴포트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양 팀은 내달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재경기한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쉽게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4부 팀이긴 해도 홈에서 물러서지 않은 뉴포트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 공격을 차단했고, 빠른 역습으로 위협했다. 결국 전반 38분 뉴포트가 깜짝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드래그 아몬드가 동료의 크로스를 절묘한 헤딩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워커 피터스를 빼고 공격수 '손흥민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기민하게 움직였다. 토트넘 공격도 덩달아 살아났다. 다만 뎀벨레와 시소코 등 2선 중앙에서 패스 질이 떨어졌다. 공격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0분 요렌테 대신 알리까지 투입했다. 후반 21분 알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줄기차게 상대 골문을 두드린 토트넘은 후반 38분 기어코 동점골을 해냈다. 손흥민이 동료 코너킥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뒤꿈치로 골문을 겨냥했다. 공은 골문 앞으로 떨어졌고 해리 케인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사흘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리버풀(2월5일) 아스널(2월10일) 유벤투스(2월14일)전 등 빅 팀을 연달아 상대해야 하는 토트넘. 그 사이 FA컵 재경기는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토트넘은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뉴포트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토트넘 공격을 가로막았다. 1-1 무승부로 끝났다.

손흥민은 이날 비록 골은 없었으나 시즌 7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 현재까지 11골 7도움(리그 8골 4도움)을 해냈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