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스프링 캠프 시범경기 격돌 가능성 UP

한국인 '빅리거 삼총사'가 오는 26일 한 자리에 모인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입단 계약 예정인 오승환(36)은 비자 발급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팀 스프링캠프가 열릴 애리조나로 다시 넘어간다. 텍사스 핵심 멤버인 추신수는 7일 애리조나로 먼저 이동해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예정이다. 투수조는 이르면 14일부터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텍사스 전용훈련장에서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공식적으로는 20일 모든 선수가 한 자리에 모이지만 야수들은 19일부터 공식 훈련을 시작한다. 그리고 23일부터 곧바로 시범경기를 치른다. 이 시범경기에서 '오-추' 듀오가 '코리언 몬스터'와 만난다.

애리조나 캐멀백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LA 다저스도 14일 투수들이 훈련을 시작한다. 성공적인 재기시즌을 치른 류현진(31)도 일찌감치 애리조나로 넘어가 훈련을 시작했다. 다저스 역시 19일부터 전체 선수단이 공식 훈련에 돌입해 2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를 치른다.

다저스와 텍사스는 26, 27일 홈 앤드 어웨이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텍사스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24일 경기를 스플릿 스쿼드(두 팀으로 나눠 각각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다저스는 캔자스시티, 샌프란시스코와 경기를 치른다)로 치러 첫 사흘 간 네 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미국 언론의 평가대로 류현진이 다섯번째 선발 투수라고 한다면 텍사스전이 첫 실전일 가능성이 있다. 물론 시범경기 특성상 선발투수들이 한 경기에서 짧은 이닝을 나눠 던지기도 하지만 루틴 등을 고려해 등판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게 일반적이다.

류현진이 다저스 선발로 테이블세터에 포진한 추신수를 만난 뒤 텍사스 마무리로 나선 오승환을 지켜보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 지난해까지 강정호 황재균 김현수 등 맞대결을 펼치던 동갑내기 친구들이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 홀로 남은 류현진 입장에서는 같은 유니폼을 입은 형들이 부러울 수 있다. 스스로도 "친구들이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 외로울 것 같다. (추)신수 형 한 명 남았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메이저리그 주축 선수들은 시범경기 중에도 자신의 임무가 끝나면 '퇴근'한다. 애리조나에서 다저스와 텍사스가 맞대결을 펼치는 날 오후에는 한국인 빅리거 삼총사가 수다 삼매경에 빠진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시즌 개막 후에는 한 동안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 삼총사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진풍경이 될 수 있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