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만 빼고 더스틴 존슨-제이슨 데이 출전
코리안 브라더스 최경주-제임스 한-케빈 나-배상문도

타이거 우즈를 제외한 현역에서 뛰고 있는 역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가 한자리에서 승부를 가린다.

8일부터 나흘간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이다. 총상금 740만달러인 이 대회는 상금 규모만 놓고 본다면 일반 투어대회지만 출전 선수 명단을 보면 웬만한 메이저 대회급이다.

현재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 한 달간의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출전한다. 존슨은 지난달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이후 중동 원정을 한 차례 다녀온 것을 제외하곤 PGA 투어 4개 대회를 건너뛰었다.

지난달 28일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연장 혈투 끝에 20개월 만에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제이슨 데이(호주)와 올해 두 차례 유러피언 투어에서 2위, 3위를 차지하며 부활을 알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 매킬로이가 존슨과 PGA투어 대회에서 대결하는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특히 매킬로이는 이 대회가 2018년 PGA 투어 첫 출전이다. 여기에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는 대회 2연패에 나선다. 스피스는 지난주 스피스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충격적으로 컷을 통과하지 못한 뒤 일찌감치 페블비치로 이동해 샷감을 끌어 올렸다. 게다가 아담 스콧(호주)까지 가세한다. 스콧도 이번 대회가 2018년 PGA투어 첫 출격이다.

한 마디로 지난 2013년에 우즈가 세계랭킹 1위 자리에 물러난 뒤 '넘버 원'에 올랐던 선수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존슨을 턱밑까지 추격중인 세계랭킹 2위 존 람(스페인)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 선수만 놓고 본다면 올 들어 가장 화려한 대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서는 '맏형' 최경주(48)와 제임스 한(37), 케빈 나(35), 배상문(32), 앤드류 윤(27) 등 4명 만이 출전한다.

이 대회는 다른 일반 투어대회와 달리 선수들은 1∼3라운드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816야드), 스파이그래스 힐 골프클럽(파72·6953야드), 몬터레이 페닌슐라 컨트리클럽 쇼어코스(파72·6958야드)를 순회하면서 치르고 3라운드 성적으로 컷을 결정한다. 컷을 통과한 선수들은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리는 최종 라운드를 치러 순위를 가린다.

특히 이 대회는 유명한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올해 대회에도 코미디언 빌 머레이, 록밴드 트레인의 리드 싱어 팻 모나한, 배우 크리스 오도넬,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쿼터백 토니 로모, NHL의 전설적 공격수 웨인 그레츠키도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