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만불 놓고 20위권 강자들 모두 도전

LPGA 투어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 달러)이 29일 개막한다.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인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는 18번 홀 그린 옆에 위치한 '챔피언의 연못'에 우승자가 뛰어드는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ANA 인스퍼레이션은 매년 봄, 같은 골프장에서 LPGA 투어 최고선수들이 모여 시즌 첫 메이저 트로피를 놓고 겨룬다는 점에서 LPGA 투어의 마스터스 토너먼트로 통한다.

마스터스 챔피언이 전통의 그린 재킷을 입듯, 이 대회 우승자는 챔피언의 연못에 뛰어드는 특권을 만끽하게 된다. 1988년 우승자 에이미 앨코트가 시작한 즉석 세리머니가 1994년부터 이 대회만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수영장에 뛰어든 뒤 챔피언이 가운을 입는 것 역시 전통이 됐다.

1983년 메이저 대회로 격상된 '나비스코 다이너 쇼어'가 후원사 변경에 따라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2015년부터 일본항공사 이름을 딴 현재 명칭으로 치러지고 있다.

한국선수들은 2004년 박지은이 처음 우승한 이후 유선영(2012), 박인비(2013), 리디아 고(2016년) 유소연(2017)이 차례로 챔피언의 연못에 뛰어들었다.

박세리가 이 대회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해 끝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듯이 한인들과는 그다지 인연이 닿지 않는 대회였으나 최근에는 거의 독식을 하고 있다.

2012년 대회에서 1피트짜리 우승 퍼트를 놓쳐 메이저 챔피언이 될 기회를 5년이나 미뤄야 했던 김인경,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던 유선영,

그리고 2017년 마지막날 선두를 달리다가 TV시청자 제보로 2벌타를 받고 무너진 렉시 톰슨과 그를 플레이오프에서 끝내 물리치고 정상에 오른 유소연 등 사연이 많기로는 이 대회만한 대회가 없다.

올해 대회에도 기막힌 사연을 만들기 위해 세계 최고의 여자골퍼들이 빠짐없이 미션힐스로 모였다.

세계랭킹 1위 펑샨샨(중국), 2위 톰슨, 3위 유소연, 4위 박성현, 5위 김인경을 비롯해 20위 이내 강자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도전장을 냈다.

'메이저 퀸' 박인비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 이은 시즌 2승 및 통산 20승을 8번째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고자 한다.

여기에 지난주 KIA 클래식 마지막 날 홀인원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한껏 분위기가 무르익은 지은희가 남가주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또 2017 US여자오픈 챔피언 박성현, 2017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김인경도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왕관을 노리고 있다.

LPGA 데뷔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슈퍼 루키 고진영, 제시카 코르다, 미셸 위 등 올 시즌 일찌감치 챔피언 클럽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도 빠짐없이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