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31)가 메이저리그로 돌아온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26일 강정호가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고 팀에 다시 합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피츠버그의 프랭크 쿠넬리 사장은 "긴 과정이었다. 강정호가 미국 입국을 다시 허가받아 기쁘다"며 "우리는 1년 이상 떠나있던 강정호의 복귀를 응원한다. 강정호는 함께 나아가기 위해 더 좋은 선택을 해야할 것이다. 우리는 큰 기대를 갖고 복귀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할 것이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강정호는 현재 미국으로 입국해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한국에서 음주운전으로 체포됐고, 3번째 적발임이 뒤늦게 밝혀지며 재판부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았다.

강정호는 이후 미국 비자발급이 거부됐고 빅리그로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해 스프링 캠프부터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제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연봉도 지급이 중단된 상태다.

2018시즌은 강정호의 피츠버그의 계약 마지막 해다. 300만 달러의 계약과 2019년 시즌 550만 달러의 구단 옵션과 달러의 바이아웃이 남아있다.

강정호는 빅리그에서 2년 동안 2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3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긴 공백이 있었던 만큼 강정호는 우선 플로리다 브래든턴에 있는 구단 훈련시설에서 복귀를 위한 개인 캠프를 치를 예정이다.

팀 동료들도 강정호의 복귀를 반겼다. 피츠버그 포수 프란시스코 세르벨리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우린 강정호를 잊은 적이 없다. 팬들도 강정호를 사랑한다"며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강정호가 팀에 합류했을 때 '집으로 돌아온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강정호가 언제 다시 빅리그 무대에 설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피츠버그는 에이스 게릿 콜을 트레이드하면서 콜린 모란을 영입해 이미 강정호 없는 올 시즌의 구상을 마쳤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피츠버그에는 강정호의 자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피츠버그 복귀 후 제 기량을 빨리 찾는다면 메어저리그에 재합류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그리고 계약 마지막 해인만큼 내년 시즌의 행보도 그만큼 불투명하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그 사이의 공백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강정호가 과연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어느 누구도 단언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