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와 이란과 1-1로 비기며 조 1-2위
'수아레스 결승골' 우루과이, '10명 뛴' 러시아 3-0 제압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2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이미 16강 진출이 물건너가 모로코에 1-2로 끌려가다가 후반 46분 극적인 동점 골을 넣어 2-2로 비겼다.
같은 시간 포르투갈은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앞뒀다가 후반 48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해 역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1승 2무, 승점 5에 골 득실(+1)마저 동률을 이뤘다. 승점, 골 득실마저 같을 경우 다득점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규정에 따라 6골을 넣은 스페인이 조 1위를 차지하고, 5골에 머문 포르투갈이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포르투갈은 6월 30일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A조 1위 우루과이와 16강전을 치르고, 스페인은 7월 1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A조 2위 러시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스페인, 포르투갈, 이란이 벌인 16강 티켓 경쟁의 희비는 주심의 마지막 휘슬이 울린 뒤에야 갈렸다.
스페인은 전반 14분, 중앙선 근처에서 모로코 칼리드 부타이입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공을 가로챈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뿜었다. 그러나 5분 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이스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팽팽하던 균형을 모로코가 후반 36분 유수프 엔-네시리의 헤딩 슛으로 깼으나 스페인은 후반 46분 다니 카르바할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중앙으로 파고들던 아스파스가 오른발 뒤꿈치로 방향을 바꿔 원점으로 되돌리며 조 1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은 '늪 축구' 이란의 수비에 고전하다 전반 45분 히카르두 쿠아레즈마가 아드리엘 실바와 2대 1 패스로 오른쪽 페널티 박스로 침투한 뒤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이란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벼랑 끝으로 몰린 이란은 총공세에서 나서 후반 48분 상대 수비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카림 안사리파르드가 차넣어 1-1을 만들었지만 역전하며 16강 티켓을 잡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한편, 이날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후반 8분 상대의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키에 나섰으나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막아내 아쉬움만 남았다.
이미 16강 진출이 결정된 우루과이는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의 연속골과 상대 자책골을 합쳐 10명이 뛴 러시아를 3-0으로 꺾고 3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주최국 러시아가 2승1패로 조 2위가 됐다.
우루과이는 전반 10분 만에 수아레스의 강력한 프리킥 결승 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전반 23분에는 러시아의 자책골로 간격을 벌리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잡았다.
러시아는 후반 35분 왼쪽 풀백 이고리 스몰니코프가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해 스스로 무너졌고, 우루과이가 후반 45분 카바니가 승리를 자축하는 쐐기골로 승부를 결정냈다.
같은 시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또 다른 A조 최종전에서는 탈락이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살림 다우사리의 '극장골'을 앞세워 '골잡이' 무함마드 살라흐가 선제골을 넣은 이집트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이번 월드컵 첫 승이자,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24년 만의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