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11번 홀 더블보기로3타차 공동 6위 올라

비록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통산 15번째 메이저 우승은 놓쳤지만 그래도 '황제'는 '황제'였다.
22일 막을 내린 제147회 디 오픈에서 타이거 우즈는 마지막 라운드 10번 홀까지 단독 선두에 나서기도 했지만 결국 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 공동 6위를 차지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공동 6위는 우즈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첫 '톱10'이다. 그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32위에 그쳤다. 그리고 두 번째 US오픈에서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우즈가 메이저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3년 디오픈 공동 6위 이후 5년 만이다. 우즈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무빙데이인 3라운드서 5타를 줄이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또 다시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그렇다고 최종 라운드서 그가 밋밋한 플레이를 했다는 건 아니다. 경쟁자들에게 공포를 가져다 주기에 충분했다. 10번 홀을 마쳤을 때 단독 선두에 올랐다. 미루고 미뤘던 메이저대회 15승과 PGA 투어 통산 80승을 이루는 듯했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10년째 메이저 정상에 서보지 못했고 PGA 투어 대회 우승도 2013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간 없었다.
그러나 악명 높은 커누스티의 후반 9홀 고비를 넘지 못했다. 2개 홀에서 3타를 잃은 우즈는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우즈가 비록 우승은 날렸지만 그의 샷은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2번 아이언으로 볼을 크루즈 미사일처럼 날리는 스팅어샷은 말그대로 명불허전이었다. 문제는 전성기 때 보여 주었던 우승 제조기로서의 강력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직은 그 때와 같은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한 것. 이번 디 오픈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 우즈는 '투어 대회는 물론 메이저대회 우승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에 쐐기를 박았다.